형용사로서의 색채_Color as adjective
Since 2012 ongoing, 53×45.4cm, each, Acrylic on canvas
지난 2011년 가을, 소중한 존재의 죽음을 겪고 난 후 나는 말을 잃었다. 침묵했다. 언어화되지 못한 말들이 의식 속에서 부유했다. 그리고 색을 느끼지 못했다. 일시적이며 순간적으로 사라지고 잊혀지는 감정들이 빠르게 드나들었다. 다시 붓을 들기까지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했고 시점은 내면을 향하고 있었다. 현재, 예기치 못한 일상의 단절에서 느꼈던 그 감정들을 시각화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15분 단위의 시간과 색감정을 연결해 감정을 색채화하는 일련의 조색(mixing colors) 과정을 연작으로 표현한 ‘형용사로서의 색채’와 그것을 단서로 한 ‘큰 그림’을 작업하고 있다. 전시되는 그림에 명사적 색채는 없다.
색채를 만드는 데 있어 일반적인 접근방식인-물리학적, 화학적, 심리학적, 생리학적, 미학적 접근법을 따로 나누어 생각할 수 없겠지만, 총체적 접근방식으로서의 주관적 접근으로 색채를 조색하고, 언어로서의 형용사적 의미를 수립하여 적용, 마지막으로 직관적인 감각에 의해 색채 팔레트를 만들었다. 선택된 색채는 캔버스 위에 양각으로 보이는 형용사 문자와 함께 단색으로 처리했다. 두께가 보일 듯 말 듯한 정도의 양각으로 레이저 컷팅된 문자를 색채가 완벽히 칠해진 캔버스 위에 접착한 후 다시 덮일 만큼의 물감을 반복해서 칠한다. 완전히 건조한 후 떼어내면 양각으로 형성된 문자가 얇은 그림자에 의해 구분되는 형용사이다. 완전히 제거된 이미지 자리에 속삭이듯 형용사 단어인 텍스트가 자리를 대신한다.
In the fall of 2011, I lost my words after the death of a loved one. I kept silent. Words that had not been uttered floated in my mind, and I was not able to feel color. Temporary fleeting emotions came in and out quickly. I needed a few months to resume my work, and my perspective was of my inward world. Taking notice of the possibility of visualizing emotions in my unexpected severance with daily life, I created a process of mixing colors to represent emotions in colors by associating 15-minute units of time with emotion. With this I work on painting based on ‘colors as the adjective’. No colors as nouns are presented in such paintings.
The general methods of making colors – physical, chemical, psychological, physiological, and aesthetic approaches cannot be thought of being practiced individually. I make color palettes with an intuitive sense, after mixing colors through a subjective approach as a comprehensive way of applying an adjective meaning to them. Chosen colors are applied in monochrome alongside the characters of an adjective that seem to be embossed on the canvas. Laser-cut characters whose thickness is hardly sensed are added onto a canvas completely applied with paint, and then paints are used to cover them repetitively. Detached after being completely dried, the characters appear with thin shadows, distinguished from them. As if whispering, adjectives replace the place from which images are remo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