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o (making from a-route): exhibition view
2016_0712 ▶ 2016_1106
참여작가 : 정직성_이경_이진혁_채은미_서수영 차영석_장재록_전윤정_강성은_김명남 고산금_하태범_윤정미_박현주_한수정 김태균_송창애_송명진_김건일
입장료 / 어른 13,000원 / 청소년(만13~18세) 12,000원 어린이(36개월~만12세 이하) 11,000원
관람시간 / 10:00am~10:00pm / 입장마감_09:30pm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0번지 63빌딩 60층 Tel. +82.2.789.5663
아트 미술관은 2016년 7월 특별기획전시로 일곱 가지 색을 주제로 각각의 색이 강조된 화면에서 색이 갖는 다양한 의미와 상징,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탐-색』展을 개최한다. 『탐-색』展은 색을 깊이 연구하고 색으로 자신의 감정과 메시지를 표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에서 색을 매개로 던지는 다양한 시선과 해석뿐만 아니라 색이라는 조형언어의 실험과 표현의 확장을 경험하고자 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하는 일곱 가지 색은 빨간색, 황금색, 검정색, 흰색, 분홍색, 파란색, 초록색이다. 각 각의 색 부분에는 그 한 색만을 가지고 작업하여 그 색이 트레이드 마크인 작가, 색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색 시리즈를 가지고 주제를 표현하는 작가, 또는 형태보다 색에 집중하여 은유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경험할 수 있도록 작업하는 작가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예술의 역사에서 색은 이론적 담론의 범주에서 벗어나 부수적이거나 감각적인 것으로 오랫동안 치부되었다. 인간의 이성이 그대로 담긴다고 간주되었던 형태, 즉 designo(데시뇨)와는 달리 색은 너무도 순간적이고 덧없는 외양의 형상들이었던 것이다. 색을 과학적으로 인지하려던 아이작 뉴턴의 시대에 프리즘이라는 자연현상에서 명명된 일곱 가지 색들은 구성원칙에 따라 다시 빨강, 노랑, 파랑이라는 세가지 색으로 규정되었고 여기에서부터 모든 색이 그 근대적 이름을 얻었다. 과학은 색을 빛과 어둠에 연결하고 색은 흡수되거나 생성되면서 투명성과 불투명성, 가까워짐과 멀어짐, 서로의 결핍에 대한 보충이거나 대립과 같은 개념들을 탄생시켰다. 시 지각을 기반으로 하는 색에 대한 과학이론은 인간의 심리적 기저와 깊숙이 맞닿아 모호한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우리는 이로 인해 ‘새빨간 거짓말’과 같이 온갖 감정이나 성격을 나타내는 형용사가 첨부된 색에 관한 관용구들의 목록을 갖게 되었다. 현대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인상주의로부터 색이 사물의 단순한 묘사에서 벗어나 개인의 심리나 감정을 주관적이고 독자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얻은 것도 19세기 중반 개화한 색채 및 화학 이론과 인간 심리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색의 또 다른 이야기의 중심에는 바로 역사, 사회, 문화, 경제, 정치 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회 문화적 상징과 기호로서의 색이 있다. 붉은 황토에서 인류 최초의 안료인 빨간색이 추출된 이래로 색은 19세기 중반 합성염료가 발명되기 전까지 언제나 그 사회의 가장 높은 존재의 권위나 상징, 또는 상류층의 활동 등과 연관되었다. 오늘날 색은 그 숫자를 다 헤아리지 못할 만큼 세분화되었고 우리는 가히 폭발적으로 다채로워진 세상에서 살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색은 필연적으로 여전히 유형과 집단으로 분류되며 피부색이나 성 정체성, 또는 이데올로기와 연관된 특정 색처럼 사회 정치적인 뜨거운 논쟁의 한복판에 서 있기도 하다.
이번 『탐-색』展에 참여한 작가들은 색을 통해 개인의 감정과 심리의 기록에서부터, 문화적인 상징과 사회적인 논쟁의 메시지뿐만 아니라, 조형적인 매체 실험과 정신적 고양의 추구까지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긴 색의 향연을 펼친다. 색은 통칭되고 분류되지만 그 각각의 색의 의미와 상징은 사실 텅 빈 사회적 기표일 뿐이다. 색은 오히려 마르셀 프로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향기와 맛으로 기억되는 마들렌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 진행된 시간의 경과에 따라 경험되고 기억된 한 장면의 빛깔이자 삶의 다양한 이야기이다.
63 아트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