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마음의 상태변화 / Emotional Color Change Series
Since 2023 ongoing, Various sizes, Acrylic on Canvas
이 시리즈는 외부 환경의 시각적 감흥을 색과 언어의 조합으로 만든 “형용사로서의 색채”를 사용하고 있다. 두세 가지 색이 캔버스 끝에서 시작하여 서로 섞이면서 또 다른 색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5mm를 최소 색면으로 시작하여 1mm씩 점증하는 수평의 색면으로 구성된다. 내가 명명한 색의 이름은 캔버스 옆면에 손으로 적었다.
시리즈 전체의 제목은 만남과 이별이 빠르게 교차하는 기차역이라는 장소의 혼란스러운 감정의 상태를 미래주의적 형식으로 그린 움베르토 보치오니의 마음의 상태 시리즈(Umberto Boccioni, States of minds Series)에서 영감을 얻었다.
나의 작품에서는 하지만 의도적으로 수평의 색면을 쌓아 이 감정에서 저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마음이 바뀌는 과정을 천천히 보여줌으로써 과잉된 감정의 혼돈을 진정시키고 싶었다.
내가 사용하는 형용사로서의 색채는 모두 나 개인의 감정을 담고 있지만 시간과 공간에 따라 그 색감정은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 변화의 섬세한 과정은 나 자신조차 인식하기 어렵다. 화려한 마음의 상태에서 무상한 감정이 드는 순간이 있다면, 순식간일 수도 있고 매우 느리게 변해갈 수도 있겠다. 나의 그림은 미처 내가 인식하지 못한 그 순간, 아직 형용사로 명명되지 않은 감정의 색면이 그림 전체를 아우르는 감정의 풍경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