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절대상태(수평)_Absolute Horizontality
Since 2016 ongoing, Various sizes, Acrylic on canvas
우리는 지구에서 똑바로 서 있다고 생각하고 수평선을 상상한다. 하지만 실제는 지구 자전축이 23.5도 기울져 있어 상상 속의 수평과는 그 만큼 차이가 있다. 이 사실에 주목하여 종이 위에 직사각형을 그리고 23.5도의 기울어진 사선으로 분할, 드로잉한다. 서로 다른 감성의 색채를 채우고, 직사각형 자체의 각도를 다양하게 변화시킴으로써 감정의 수평 상태 –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쉼없이 자전과 공전으로 돌고 있는 이 지구에서 과연 가능한 일일까?를 생각해 본다. 캔버스 위에는 서로 상반된 개념 또는 유사한 개념의 단어와 색채를 다양하게 조합, 하나의 색에서 다른 색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5mm의 간격과 23.5도의 기울어진 각도로 그린다. 기울어진 상태가 절대적인 수평 상태임을 단 두 개의 형용사로 명명된 감정색과 반복되는 색면으로 강조한다. 형식적으로 하드엣지한 이 작업은 색과 색 사이를 채우는 이름없는 색들로 아직 명명되지 않은 상상의 색과 언어의 실재를 드러내며 단순한 하드엣지의 형식을 벗어나고자 한다.
아직은 아닌_Not Yet
Since 2017 ongoing, Various sizes, Acrylic on canvas
내가 사용하는 색채는 과거의 어떤 시간, 어떤 순간에 다양한 감정의 변화 속에서 포착된 개별적인 형용사로서의 의미로 표현되었다. “아직은 아닌”에서 구성되는 색과 비정형적인 형태의 관계는 아직은 확실하게 정의 내릴 수 없는, 어떤 추상명사에 대한 채워지지 않은 진술서와 같다.
선_Lines
Since 2017 ongoing, Various sizes, Acrylic on canvas
처음엔 가을바람이었다. 손가락 사이로 느껴지던 바람결은 마치 시간이 스치고 지나가는 닿을듯 말듯한 서늘함이었다. 잡을 수 없던 그 느낌은 빈 캔버스를 바라보던 순간 시간조차 무의미한 세계의 궤도처럼 곡선을 그리며 눈 앞에 펼쳐진다. 하나의 감정과 다른 감정이 교차하고 또 다른 감정이 연속 교차하면서 다중의 세계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