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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statement 2017 - Lee Kyong
Abstract Painting Artist
Kyong_Lee, Contemporary_art, Abstract, Color-Adj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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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노트 2017

서울과 브라운슈바익(Braunschweig), 두 문화 예술의 다른 공간에서 교육받은 나의 작품은 형식과 내용 면에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접근방식을 나타낸다. 독일 유학 시 꾸준히 “물(Water)”이라는 소재를 통해 새로운 장소에 대한 기대와 불안의 감정을 표현했다면, 귀국 이후 서울에서의 삶의 변화는 또 다른 장소의 이동과 함께 새로운 작업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제시, 실험해 나가는 과정으로서 매우 개인적이고 추상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주변의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현실을 관찰하고, 현실에서의 나의 경험, 기억을 결합한다. 직접 찍은 사진 이미지, 혹은 미디어나 SNS를 통해 추출된  이미지를 기억, 저장한 후 여러 개의 이미지들을 하나의 화면 위에서 고찰하고, 수평적 레이어로 추상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자연은 나에게 다양한 색의 스펙트럼으로 보였고 끊임없는 변화는 무궁한 색채를 선사했다. 이후 지난 2103년 개인전에서 “형용사로서의 색채” 작업을 통해 색에 대한 심리적, 문학적 접근을 시도, 언어와 색채로 번역된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회화를 전시했다.

 

“형용사로서의 색채”는 나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파편적이고 언어화되지 않은 이미지, 연상, 기억 그리고 발화되지 않은 생각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일련의 드로잉, 회화 작업이다.

일상의 감각적 경험들을 색채화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15분 단위의 시간과 색 감정을 연결해 치환하는 일련의 조색(mixing colors) 과정은 드로잉의 형태로 표현된다.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에 기반을 두어 선택된 색채는 작은 캔버스 위에 이미지가 제거된 양각의 형용사 글자와 함께 하나의 색채만으로 표현, 얇게 형성된 물감층에 의한 그림자로 그 글자의 흔적을 3미터 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이는 감각적인 색채를 먼저 인식하고 그림으로 다가갈수록 단어와 함께 재인식하는 과정에서 관람자 스스로 자신의 색 감정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적 거리, 시간적 공백을 위한 회화적 표면이다.

 

형용사로서의 색채’시리즈는 2017년 현재 260여 개이다. 대부분의 단어(형용사)는 경험적이며 감성적이고 심리적인 측면을 담고 있다. 일상의 경험에 대한 사적인 감정들은, 역설적이게도 사회 속의 한 개인으로서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타인 혹은 외부세계와의 깊은 공감(共感)을 담고 있다. 색에 대한 조형적·초월적 본질에 다다르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안의 특정한 공간과 시간, 상황과 사건에 더욱 밀착하기 위해 색의 “모호성(ambiguity)”을 강조한다. 스스로 색에 대해 의도적으로 취하고 있는 이러한 태도는 타인과 세계에 대한 개인의 심리적 공감을 표현하기 위해 채택된 하나의 서술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나에게 작품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한 개인이 마주친 상황과 사건들에 반응하는 실존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23.5도 기울어진 채 돌아가는 지구 위에서, 이상한 사건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는 아직 감각적으로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언어로 치환된 색을 만들어 왔다. 재료의 물성이나 고유의 색감 자체는 내게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재료가 갖고 있는 고유의 색은 내가 색-자체에 감정이입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색상, 명도, 채도가 만들어내는 각기 다른 조화와 그것이 발산하는 감성이 나의 심리적 감성과 어떤 단어로 연결되는지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는 한 개인의 삶에서 물리적인 것(물감-색의 질료)과 의식(감성-언어의 재료) 사이에 존재하는 설명할 수 없는 틈새를 예술적인 방식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내가 만든 모든 색-단어의 관계는 적어도 나에게는 이 사회에서 작가 개인으로서의 살아있는 감각과 느꼈던 감정의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최근 새롭게 시도되는 회화 및 드로잉 시리즈에서 각 색-단어의 조합은 ‘형용사로서의 색채’를 기반으로 한다. 하나의 완벽한 회화를 추구하지 않고 경험이나 사색에 의한 현상을 회화의 조형요소와 결합시켜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시도로서, 한 개인의 다양한 관점을 탐색한다. 각기 다른 회화와 드로잉은 모두 ‘형용사로서의 색채’로 명명된 색들의 본성적 성분 요소들(색의 감성-단어의 의미)이 상호 간의 병합 구조로 내재되어 있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제한된 회화 조건에 관한 조형실험은 명명된 색-단어의 조합을 확장, 변형하는 드로잉을 통해 수수께끼와 같은 모호한 코드를 드러냄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만의 해석과 상상을 유도한다.

 

2017, 이 경

Artist Statement 2017

Trained in two different spaces of culture and art, Seoul and Braunschweig, my work displays an attempt to interact with my surroundings in terms of both form and content. While studying in Germany, I consistently represented my sense of anxiety and expectation through the subject matter of “water.” Since my return to Seoul, I have presented and experimented with new works couched in very individual, abstract idioms, raising questions concerning how my new work in a new environment should be. I observe realities as well as natural settings in my surroundings through the media, merging my experiences and memories with them. Photo images I have taken in person and images acquired from mass media or social networking sites are remembered or kept. I then execute work by reviewing and abstracting those images in horizontal layers. Nature appears as a spectrum of multifarious colors and ever-changing nature brings me eternal hues. I made psychological, literary approaches to color through my works Color as Adjective in my 2013 solo show and exhibited conceptual, abstract paintings translated in language and color.

 

Color as Adjective is a series of drawings and paintings that are visual representations of fragmented images, memories, and thoughts in my mind and consciousness. When creating this series, I paid heed to the possibility of expressing my sensuous experience in colors. The process of mixing colors, in which the time unit of 15 minutes is related to emotions springing from each color is represented in the form of drawing. One color chosen based on my intuitive, sensuous experience is represented alongside the Korean character of an adjective embossed on a small canvas. The vestige of these characters can be observed from a distance of three meters thanks to the silhouette arising from a thin layer of paint. This work presents a pictorial surface for spatial distance and temporal void through which viewers are able to come up with what they have felt from some color in the course of re-perceiving the color along with the adjective adopted for each piece.

 

As of 2017, this serialized work, Color as Adjective consists of about 260 pieces. Experimental, emotional, and psychological aspects are held in most adjectives adopted for this series. One’s private feelings of quotidian experience paradoxically tend to arouse a deep sympathy with others or the external world. This work puts emphasis on the “ambiguity” of color in order to further familiarize a specific space and time with his or her inner world as well as circumstances and events, rather than striving to come closer to the transcendental nature of color. This demeanor toward color taken by me on purpose can be thought of as a narrative selected to express my personal psychological sympathy with the other and the world.

 

Thus, my work can be seen as the archive of my existence and reaction to situations and events I have come across in a specific place and time. I have engendered colors replaced with adjective words to prove my sensuous existence in my relationship with uncanny events on the earth titled at 23.5 degrees. The material property of materials and colors intrinsic to them are in no way what counts. Those colors may interrupt my empathy with color itself. The key is to find out what words are involved in associating harmonies in hue, saturation, and value and emotion springing from them with my psychological sensibility. This is to reflect the ineffable gaps between the physical (paint — a color’s matter) and the conscious (emotion — a language’s material) in an individual’s life. The relationships between words (adjectives) and all of the colors I have created have value as documentaries of the senses and feelings I have as an artist and individual in this society.

 

In my recently executed painting and drawing series, a combination between each color and word is based on Color as Adjective. These series explore diverse perspectives as an attempt to visually represent the phenomena that derives from an individual’s experiences and meditations by conjoining them with painting’s modeling elements. Each painting and drawing have something in common that ingredients of colors named “color as adjective” (emotion by colors-meaning of words) are innate in them. They do not aim to complete a painting. My experiments with modeling under given limited conditions of painting lead viewers to their own interpretation and imagination by disclosing ambiguous enigmatic codes through drawings that expand and transform the merging of named colors and words.

 

2017, Lee Kyong